UN-Habitat III  한국 민간위원회 뉴스레터(10.17.월요일)
Quito Sustainable Cities Campus – 키토 지속가능 도시 캠퍼스

분명, 구글 지도 상으로는 별로 안 멀다 하였는데, 경찰도 Tres, ….3블록? 3분? 만 가면 된다고 하였는데, 해비타트 본 행사장에서 나와서 키토 지속가능 도시 캠퍼스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였습니다.
가다 보면 맞은편으로 빨간 건물이 보인다는데 저건가? 싶어서 물어보니 거기 아니고 좀 더 가라고 하고…..


우여곡절 끝에, Hospital Eugenio Espejo가 보이는 언덕을 올라가, 또 병원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니 드디어 나타난 키토 지속가능 도시 캠퍼스! 만세!

어째, 본회의장처럼 어마무시한 등록대도 없는 것이(?!) 사람도 영 안보이는 것이(?!!) 잘 도착한 것 같은지….궁금증을 가득 안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응? 지속가능캠퍼스라면서? 이 기념품 상점 같은 느낌적 느낌은 무어죠….네, 저를 처음으로 반겨준 것은 에콰도르 키토 인근 지역 특산물 및 지역 공동체에서 만든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전시 겸 판매를 하는 부스들이었습니다. 너무나도 당당히 스페인어로 말 걸고, 스페인어로 끝까지 설명하시는데, 그저 훌륭한 리액션과 상품 실물 및 사진을 보며 대충 느낌적 느낌으로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에콰도르’ 현지 지역 커뮤니티의 상품들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도, “지속가능도시캠퍼스”라는 이름이 있으니, 한쪽에는 다양한 환경보호 프로그램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 자연보호, 라는 카테고리로 대략 정리가 되었지만 “지속가능도시캠퍼스”라는 이름에 비해, 환경 운동과 관련된 부분의 내용이 부족해 보였다는 점, 세계 생물다양성 1위 국가임에도 동식물 보호에 대한 부스는 1개? 그나마도 책자와 부스 운영자가 없어 아무 것도 물어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태양광 패널 등 한국의 환경 관련 부스 전시 때 보던 것들과 엇비슷 하였지만, 역시나, 언어의 장벽은 높아 그저 수박 겉햝기 식으로 보고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시장 외부에는 키토의 수도시스템(!!)에 대해서 제법 규모있게 설치해두고 동영상도 2개씩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줬는데, …..저…저기….영어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너무나도 당당히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데리고 가면 그저 알아듣는 척, 열심히 알아듣고 있다는 바디랭귀지 밖에 못하잖아요 ㅠ_ㅠ, 그나마 마지막에 채수에서 필터링 과정을 거치는 부분을 설명하고 나서는, 간부급 어른들이 ‘너 스페인어 할 줄 아니?’ 라고 물어 ‘아니요…..아주 조금이요’라고 물으니, ‘영어로 다시 설명해줘!’해서 잠깐 웃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따발총 같은 스페인어 설명과 동영상 두개에 넋이 나갔었을 뿐이고….그래도 고산지대인 키토에서 식수원 조달이 옆에 강이 있어 가능하다, 정도로만 알아들었을 뿐이고, 채수부터 정수의 전 과정을 거치는데 2시간 밖에 안 걸린다는 말이 신기했을 뿐이고……혹시 아리수는 총 정수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키토 지속가능 도시캠퍼스에서는, 20일까지의 위의 상시 전시 외에도 10월 19일 RUAF재단이 ‘지속 가능한 도시 식량 시스템’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회복력있는 도시의 날’은 키토시, 독일 경제협력개발부 등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바스크선언-회복력 도시로의 변화를 위한’을 스페인 바스크 광역정부 환경국토정책부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클레이 유럽 사무국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세션들이 있다고 합니다. 

위의 세션들은 진행되는 언어, 통역기가 지원이 되는지, 일반 참관이 가능한지 등의 여부는 전부 자원봉사자들 뿐이어서 확인이 불가능하였으므로, 프로그램별 구체적 설명은 이클레이 인포노트 Version 5.0의 11p를 참고하셔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겸사겸사 다녀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록 조금 멀고, 언덕 위에 있지만, 해비타트 공식 전시장에서 도보 10분 정도 예상하시면 되겠습니다.


추천!

- 공항에서 파는 것이 아닌 실제 지역 공동체의 생산품을 기념품으로 사고 싶다.
- 숙소 인근이 아닌, 키토의 대중교통이 어떻게 운행되는지 보고 싶다.
- 에콰도르의 환경보호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어떤 식으로 전시하는지 보고 싶다.



비추천!
- 다리가 안 좋으신 분들

- 매연 견디는 것이 힘드신 분들

- 스페인어 울렁증이 있으신 분들

2016. 10. 17.
키토에서,

(사)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 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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