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abitat III 한국 민간위원회 뉴스레터(10.19. 수요일)
: 현장방문 - 퇴거위협을 받고 있는 볼라뇨스
15:30-17:00 현장방문 - 퇴거위협을 받고 있는 볼라뇨스

10월 19일 오후, 민중포럼 참가자들은 시정부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쫓겨날 위험에 처해있는 볼라뇨스 마을을 방문했다. 마을을 방문한 이들에게 볼라뇨스 마을 주민들은 직접 마을의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자신의 할아버지 때부터 이 마을에 살았다는 한 주민은 "시 정부에서는 이 곳이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 살아선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곳은 지진이 났을 때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정말 이 곳이 위험하다면 그들(시 정부)은 왜 이 곳에 도로며 교량을 지으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키토시 정부는 개발로 인한 퇴거에 저항이 강해지자, 퇴거 사유를 해당 지역이 위험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퇴거를 해야 한다며 말을 바꿨다고 한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 대중교통을 확충해주기 위한 개발이라고 말을 하였으나, 마을 주민들은 개발로 터널이 들어서면서 오히려 대중교통이 모두 끊겼다며 분개했다.

해당 지역에는 117가구가 현재 살고 있다. 주민들은 정착해서 마을을 꾸려온 지는 오래되었으나 공식적인 문서가 없다는 이유로 시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시 정부에서는 이미 이들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던 곳에 도로를 내며 마을을 축소시켰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협의를 구하거나, 보상을 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제 주거지역까지 빼앗길 위협에 처한 마을 주민들은 온 주민들이 힘을 모아 1년째 싸움을 하고 있다. 퇴거할 수 없다는 주민들에 대해 시 정부에서는 "더러운 인디언들을 인정할 수 없다."며 모욕까지 주었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자신들에게 시에서 땅을 팔았다는 서류가 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모욕을 주는 시 정부를 강력히 비판했다.

마을 주민들은 돈이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방식으로 존중하길 요구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마을 터널 앞에서 집회와 행진을 하고 있으며, 언제 들어올지 모를 물리적 퇴거에 맞서 마을 입구에 알람을 설치해 놓은 상태이다.

민중포럼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내일 있을 집회에서 함께 볼라뇨스 마을의 문제에 대해함께 이야기 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갈 것을 약속했다.

◆ 기록 : 윤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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