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abitat III 한국 민간위원회 뉴스레터(10.20. 목요일) 

: 공공자전거와 BRT(간선급행버스) 체험기


늘 해외에 있는 다른 도시에 가면 대중교통이나 공공자전거를 타보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버렸다.
20년이 넘도록 전거 운동을 하면서 처음엔 자전거만 보았는데 10여년 전부터 자전거만 아니라 교통 전체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키토의 대중교통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공공자전거와 BRT를 타 보았다.


1. 공공자전거
2007년 파리에서 [벨리브]란 공공자전거를 도입하여 성공을 거두자 캐나다 몬트리올의 빅시를 비롯하여 수많은 도시들이 너도 나도 앞장서서 키오스크가 있는 RFID시스템의 공공자전거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1천여 곳 이상의 도시들이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제가 공공자전거를 타 본 도시만 해도 서른 곳이 넘는다.
키토의 공공자전거는 RFID시스템을 도입한 3세대 공공자전거는 아니다. 도시 곳곳에 공공자전거가 설치되어 있고 키오스크 대신 사람이 근무하면서  자전거를 빌려주는 형식을 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공공자전거를 운영하는 도시를 보지 못 했다. 우선 해비타드 행사장 입구에 있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고공자전거가 있길래 거기 자전거를 빌리러 갔더니 시내를 이곳저곳 다니려면 힐튼호텔 앞 키오스크를 가라고 하면서 해비타드 유니트 뒷면에 일련 번호가 적힌 라벨을 붙여주고 인적사항을 등록한다. 다음엔 어느 키오스크를 가던지 이 일련번호만 체크카드기에 입력하고 자전거를 빌러서 타다가 가까운 키오스크에 반납할 때 다시 일련번호만 체크카드기에 입력하면 반납이 완료된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비용 축면에서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자전거는 보통 공공자전거용인 단순무식한 형태의 자전거를 선택했다. 하지만 자전거에 지잠금장치가 없는 것이 불편했다. 도시의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만들면서 상당부분 자전거도로를 별도로 확보한 곳이 많아 자전거 타기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지 못한 부분은 보도턱이 높고 정비가 되어 있는 곳이 거의 없어 불편했고 자동차 운전자들의 양보운전 인식 부족으로 차도에 함께 자전거를 타기엔 위험함이 있었다. 
그런데 희망적일 것은 해비타드 행사장 입구에 행사 참가자들에게 대여를 위한 공공자전거는 전기자전거로 RFID용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차후 키토의 공공자전거는 이 자전거 시스템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BIT(Bus rapid transit)
BRT는 간선급행버스로써 교통량이 많은 일정 구간을 지하철처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쉽게 환승도 할 수 있도록 전용차로와 터미널을 조성하여 운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도시들이 BRT를 선택하는 이유는 지하철 건설 비용의 약 10~20퍼센트 비용으로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며. 브라질의 구리치바가 가장 성공적으로 이 시스템을 설치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BRT 시스템은 철저한 계획하에서 설치운영 되어야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오늘 천사상을 보기 위해 엘 파네시조에 갔다 오면서 산토 도밍고 교회 앞에서 BRT를 타고 라 마리스칼까지 왔다.  BRT는 신속하게 승하차를 하기위해서 반드시 지하철처럼 버스비를 먼저 내고 대기하는 공간이 있다. 우린 다른 도시들처럼 버스비를 내고 승차권을 받으려 했더니 티켙 창구가 승차권을 파는 곳이 아니라 25센트 동전을 바꾸어 주고 있다. 의아하게 서 있는 우리에게 25센트 동전을 요금수납기 주입구에 넣고 통과하면 된다고 가르쳐 준다. 다른 도시와 달리 특히한 점이었다. 키토의 BRT는 3단굴절버스로 200명을 한꺼번에 이동시킬 수 있다. 그런데 키토는 도시 대부분의 도로들이 좁은 편인데도이 3단 굴절버
스가 무리 없이 잘 다니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다만 아직 도심에서 사용 노선들이 많지 않아 환승 이용이 둔화되는 등 효율성이 그다지 높지는 않은 것 같다.



기록: 김종석 (대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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